2025년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중요한 국제행사로, 대한민국에게는 전략적 외교 기회이자 지역 균형 발전의 전환점이 될 중대한 순간입니다. 특히 신라 천년의 수도인 경주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한국 고유의 역사성과 전통문화가 국제사회에 소개될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번 APEC 회의는 기존 경제협력의 틀을 넘어,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현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또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전략적 접근이 엿보이는 자리이기도 해 회의 자체의 외교적 의미도 상당히 큽니다. 본 글에서는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의미를 되짚고, 회의에서 주목할 만한 핵심 이슈들을 분야별로 정리하여 독자 여러분께 심층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상회의, 세계의 시선이 머무는 경주
경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 중 하나로, 신라 왕조의 문화와 유산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이러한 상징성과 문화적 자산은 APEC 정상회의의 배경으로 매우 효과적입니다. 과거 APEC은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이며, 경주가 선택된 것은 단순한 지리적 이유를 넘어서 ‘지방 분권’ 및 ‘문화외교’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APEC은 회의 장소로 경주시의 주요 컨벤션 시설과 국제 회의장이 활용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인프라 확충이 진행 중입니다. 숙박 인프라와 교통망 정비는 물론, 국제 회의 참석자들을 위한 다국어 안내 시스템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주 시민들과 관광업계는 ‘환대 도시’로서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자발적 캠페인과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회의 성공의 숨은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정상회의 당일에는 각국 정상이 참석하여 APEC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정책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대통령은 개최국 정상으로서 개막연설과 주요 의제 조율을 담당하게 되어, 대한민국 외교력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됩니다.
핵심 의제, 디지털·무역·환경의 균형
APEC의 전통적인 핵심 의제는 ‘무역자유화’와 ‘경제 협력’이지만, 2025년 경주회의에서는 더 진화된 글로벌 이슈들이 주요 안건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눈에 띄는 주제는 ‘디지털 경제 협력’입니다.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공유, 디지털 무역 활성화 등이 논의되며, 사이버 보안 체계 강화, 디지털 소외 국가에 대한 기술 지원 등도 병행되어 다뤄질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관련 규범 정립이 각국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분야이기 때문에 조율이 필요한 복잡한 의제입니다.
또한 무역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 역시 중요한 의제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구조적 재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APEC 회원국들은 이 회의를 통해 반도체, 식량, 원자재 등 핵심 산업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며, 한국은 반도체 및 이차전지 분야에서 선도국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환경 및 기후변화 대응도 이번 회의의 큰 주제입니다.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기후기술 공동 개발’ 등의 키워드가 중심이 될 예정이며, APEC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린 프로젝트와 기후기금 조성 방안도 논의됩니다. 특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기후책임 차이’ 문제에 대해 어떤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외에도 중소기업 디지털화 지원, 관광 산업 회복 전략, 교육 및 인재 교류 등 다채로운 어젠다가 병행 논의될 예정입니다.
주요 관심국, 미국·중국·일본의 움직임
APEC은 경제 중심의 협의체이지만, 참여국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되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느껴지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중국, 일본은 단순한 회원국을 넘어, APEC 회의의 흐름을 좌우하는 ‘빅3’로 평가됩니다. 이 세 나라의 접근 방식은 각각 다르며, 경주 회의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이후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APEC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무역 규범 제정, 사이버 보안 연대 구축, 공급망 동맹 강화 등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으며, 한국과의 기술 협력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또한 미국은 APEC 회의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동맹국과의 경제 블록을 형성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APEC을 통해 자국 주도의 지역 경제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위안화 확산, 일대일로 연계 정책, 아시아 중심 경제협력 확대 등이 그 예이며, 미국과의 노선 차이로 인한 마찰 가능성도 상존합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 중심의 연대 강화에 집중하면서, APEC의 ‘포용성’ 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비교적 중재자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기술 분야와 환경 이슈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탄소중립 기술 협력, 수소에너지 개발, 디지털세 및 플랫폼 규제 관련 논의에서 일본은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민국은 의장국으로서 세 나라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중재자’ 역할이 요구됩니다.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공동의 합의문 도출을 이끄는 과정은 한국 외교의 전략적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합니다. 또한 향후 대한민국이 중견국 외교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기 위한 기회이기도 하기에, 정부의 준비와 외교적 감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회의가 아닌, 대한민국의 외교력과 지역 역량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결정적 순간입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경주에 모이는 만큼, 이 기회를 활용한 도시 이미지 제고, 관광산업 재도약, 문화외교 확대가 동시에 가능해질 것입니다. 또한 이번 회의를 통해 다뤄질 핵심 의제들—디지털 전환,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대응—은 APEC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하나 되어 완벽한 준비를 갖춘다면, 경주는 세계 속의 국제도시로 부상하고, 대한민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핵심 조정국으로 위상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