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사이버 공격으로 공장 한 달 이상 마비…영국 경제 3조5천억 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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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 사이버 공격으로 공장 한 달 이상 마비…영국 경제 3조5천억 원 손실

재규어랜드로버, 사이버 공격으로 공장 한 달 이상 마비…영국 경제 3조5천억 원 손실

영국 대표 자동차 제조사 재규어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JLR)가 사이버 공격으로 한 달 넘게 공장 가동을 멈추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이번 공격은 영국 경제에 19억 파운드(약 25억 달러, 약 3조 5,855억 원)의 손실을 안긴 것으로 추산됐다.

비영리단체 사이버 모니터링 센터(Cyber Monitoring Centre, CMC)는 이를 “영국 역사상 가장 경제적 피해가 큰 사이버 사건”으로 규정했다.

한 달 넘게 멈춘 생산라인…“영국 산업의 심장 멈춰 세웠다”

사건은 지난 8월 말 JLR의 주요 공장인 솔리헐(Solihull), 헤일우드(Halewood), 울버햄프턴(Wolverhampton)에서 발생했다. 생산제어시스템과 내부 네트워크가 해킹 공격으로 마비되면서 주요 조립라인이 전면 중단되었고, 이로 인해 완성차 출하와 부품 공급이 모두 멈췄다.

10월 초 들어서야 엔진과 배터리 조립라인부터 단계적 재가동이 시작됐지만, 완전한 정상화는 2026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000개 넘는 기업 타격…공급망 전반에 ‘사이버 여진’

CMC 분석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JLR 본사뿐 아니라 영국 내 5,000개 이상의 기업에 연쇄 피해를 일으켰다. 부품사, 운송업체, 물류센터, 딜러망 등 거의 모든 공급망이 중단되며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중소 부품업체는 자금난으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임시 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정부, 15억 파운드 긴급 대출보증…“산업 붕괴 막아야”

영국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15억 파운드(약 20억 달러) 규모의 긴급 대출보증을 발표했다. JLR 역시 협력업체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선지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순히 한 기업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영국 제조업 전체의 붕괴를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경제적 충격파…“영국 역사상 가장 비싼 사이버 공격”

CMC는 이번 공격으로 발생한 경제적 피해를 19억 파운드(약 25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단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 가운데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차량 생산이 멈춘 기간 동안 주당 수천만 파운드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피해 규모가 커진 이유로 IT(정보기술)와 OT(운영기술)의 밀접한 연동 구조를 꼽았다.

공격 배후는 미확인…“경제안보 위협으로 진화한 사이버 공격”

현재 영국 정부와 JLR은 공격 배후나 침투 경로를 공개하지 않았다. 복수의 정보보안 소식통은 “이번 공격이 특정 랜섬웨어 그룹의 체계적인 침투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CMC 기술위원장이자 전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 소장인 키어런 마틴(Ciaran Martin)은 “이번 사건은 사이버 회복력 부족이 단순히 기업 보안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안보의 문제로 변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기업의 피해가 곧 수천 개 기업의 생산과 수출, 일자리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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